살맛나는 동 주민센터

김용인

| 2012-07-18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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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인 서울 성동구 왕십리도선동장

필자가 근무하는 동주민센터 건축물은 이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약 30년이 지난 세월과 함께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동장으로 부임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1년 6개월이 빨리도 세월이 가는 것을 실감하면서 조금씩이나마 타 지역과 같이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변화와 인식이 변모해 가고 있다.

현재는 동 자치회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날이 밝기도 전에 헬스장에서 하루를 시작하여 건강 체조, 라인댄스, 에어로빅, 노래교실, 우리민요, 난타 등 프로그램에 걸맞은 흘러간 팝송과 트롯트 가요, 에어로빅, 댄스음악에 맞춰서 온몸을 흔들기에 때로는 음악소리가 음악이 아닌 소음으로 들릴 때에는 인근 주민여러분께 소음공해로 전환되어 항상 걱정이 앞서곤 하였다.

간혹 너무 시끄럽다고 전화가 올 때에는 죄송함을 전하면서 이해를 구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아니했다.

그러나, 한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오시는 어르신을 뵙고나면 그래도 칠순전후인 어르신이고 어르신 얼굴에는 환하면서도 생기가 있으며 행여나 말 못할 스트레스라도 해소하시는 듯 밝은 모습을 보면 책임자로서 다시한번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모두가 재미있고 신명나고 밝은 세상이 된다면야 주민에게 하지 못 할 것도 없는 것 아니냐? 하면서도 이 모두를 잘 보듬고 함께하는 것이 책임자의 도리가 아닌가 하고 또 다른 생각에 잠기곤 한다.

조용하고 한가한 것보다는 무엇인가 살아 움직이는 살맛나는 동민센터가 이 시대에 걸맞은 동주민센터가 아닌가 싶다.

“소통”이라는 단어가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회사 등 조직 내 구성원간의 소통도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소통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동네 지저분한 곳을 깨끗이 청소를 해주면 “청소소통”이 되고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원활하게 잘 가면 “차량소통”이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청소 불통, 차량 불통이 아닌가?

주민이 불편한 사항을 해소하면 소통이고 해소 못하면 불통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성 싶다.

회사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고객에게 소통을 잘 하려면, 고객이 불편한 사항을 처리 해 주면 “고객소통”이 될 것이고 반대일 경우에는 고객 불통이 되어 신용하락과 판매부진에 결국에는 좋지 않은 결과가 오는 것은 당연한 처사가 아닌가?

지역주민 여러분 모두에게 공감하며 다 함께 동참하고 할려고 하는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면 만사형(소)통이겠지만, 어디 세상 일이 그러 하던가?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좋은 글귀가 있어 잠시 옮겨 놓았다(이채 시인의 作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중 인용).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네, 이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살맛나는 동주민센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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