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유상호병원장)
평소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 최 모씨(남/54세)는 오래 전부터 어깨가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하고 참고 지내다가 몇 일 전부터는 통증이 심해 밤잠을 깰 정도의 심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결과, 어깨 충돌증후군에 의한 회전근개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흔히 우리가 어깨통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오십견은 실제적으로 어깨통증 환자의 약 15% 정도만 해당된다. 중년의 어깨통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 즉 어깨힘줄 파열과 어깨 충돌증후군에 대해 유상호병원 유상호 병원장에게 들었다.
어깨관절은 견갑골, 상완골, 쇄골의 3개의 뼈와 회전근개(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극상근)라는 4개의 근육의 힘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회전근개는 상완골과 견갑골을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힘줄은 근육을 뼈에 고정시키고 근육은 힘줄을 잡아당겨 뼈를 움직여 관절 운동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회전근개는 견봉이라는 뼈와 삼각근이라는 큰 근육 밑에서 팔을 돌리거나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팔을 올렸을 때 견갑골과 상완골을 안정화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깨의 충돌 증후군은 견봉이라는 뼈의 밑에서 움직이는 극상건이라는 인대가 어깨의 지붕 역할을 하는 견봉 돌기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러한 충돌 증후군은 대개 30대에서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회전근개 점액낭의 염증이나 회전근개 자체의 급성 부종을 일으키는 ‘회전근개증’이 발생되다가, 40대에 들어서는 대게 ‘회전근개 부분 파열’과 동반된 심한 염증으로 증상이 심해지고, 50대에 들어서는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마찰에 의해 밧줄이 닳아 솜털처럼 보풀이 일어나고, 이를 방치하게 되면 끊어지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 라고 유상호 병원장은 설명한다.
▶ 어깨 견봉모양에 따른 회전근개 파열
어깨 힘줄 파열은 견봉의 선천적 모형에 따라 같은 운동량을 하더라도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견봉의 밑면이 편평한 모양일 경우 대개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견봉의 밑면이 약간 구부러진 타입의 경우 대 부분의 작업과 운동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너무 과다 사용하는 경우에는 어깨 인대를 자극하여 손상 시킬 수 있다. 또한 견봉의 밑면이 인대를 향하여 심하게 돌출되어 있는 모양의 견봉은 약간의 운동으로도 인대를 자극하는 전형적인 충돌 증후군으로, 회전근개의 전층 파열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 회전근개 파열 증상
주로 운동 후에 어깨통증이 많이 나타나게 되며,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지만 앉거나 서 있을 경우 통증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팔을 90도 정도로 들어올릴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되고, 그 이하나 이상의 각도에서는 통증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 속에서 무언가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발생하고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 회전근개 파열 치료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어깨힘줄에 염증이 생겼거나 부분적 파열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프롤로 인대강화주사 치료는 관절 초음파를 이용하여 병소 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후, 고 삼투압 용액으로 이루어져있는 주사액을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부분파열이 진행된 인대 기시부에 정확히 주입, 국소적인 염증반응을 일으켜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고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어깨 힘줄의 부분적인 파열을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하여 전층 파열이 된 경우, 파열된 힘줄이 오랜 시간 방치되어 지방으로 변성된 경우, 심한 외상으로 인해 전층 파열된 경우, 견봉의 모형이 선천적으로 심하게 돌출되어 있는 경우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견봉의 모양을 다듬고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시켜주거나 고정시켜 주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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