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주저하지 마세요

송원철

| 2013-05-30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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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철 소방경(인천서부소방서 119구급대)


필자의 친척 중에 밤에 자다가 갑자기 숨이 막혀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이송되다가 사망한 분이 있었다. 가족 중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하였더라면 30대의 젊은 나이에 죽지 않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도 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할 당시 3살짜리 아들이 젓가락을 가지고 놀다가 전기 콘센트에 꽂아 감전으로 쓰러져 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119구급대원인 필자도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죽는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당황하여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그냥 아들 입에 풍선 불듯이 바람을 힘껏 불어넣었더니 앙- 하면서 아들이 깨어난 일이 있었다.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은 가족 등이 갑자기 물에 빠지거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숨이 막혀 정신을 잃으면 너무 놀라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당황해 오로지 119구급차만 불러놓고 구급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가 환자는 ‘심폐소생술’ 시기(4분의 기적)인 황금의 시간을 놓쳐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평생 불구가 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이 중요한 ‘심폐소생술’이 일반시민들이 보기엔 어렵게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다. 만일 가족 중에 누군가 심장이 정지되거나 호흡이 멈추면 119소방서에 신고부터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잘하든 못하든 가슴압박만이라도 시행하면 위급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원칙대로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소생확률이 더욱 더 높아 질수 있다. 119구급대원들이 보기에 ‘심폐소생술(심장마사지)’을 제때 했으면 정상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고현장에서 너무나 많이 발생하였고 지금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1999년도에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허준’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처녀가 겨드랑이에 암내가 나는 것에 비관하여 시집을 못 간다고 목 매 단것을 허준 선생이 팔 다리를 주무르고 밀집 꼬챙이로 코에 바람을 불어 넣어 소생시켰다. 그 때만 해도 ‘남녀칠세부동석’으로 남의 처자에 손을 댈 수 없어서 감히 입에 대고 ‘인공호흡’을 한다든가 가슴을 눌러서 ‘심장마사지’(심폐소생술)를 할 수 없어서 허준 선생도 처녀 부모에게 손과 발을 주무르게 하고 밀집 깔때기로 코에 바람을 불어 넣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얼마 전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해적들에게 총을 6발이나 맞아서 살아날 가망이 거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대 의대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 같은 명의를 만나서 살아난 일이 있었다. 우리가 어떤 연유로 다치든가 심장이 멎었을 때 의사나 의료종사자, 또 의료종사자 중에서도 명의를 만나면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이 또한 명의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시민이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4분 이내’ 실시한다면 그만큼 환자가 소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천서부소방서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청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seobu119)를 통해 접수받고 있다. 무료로 실제 마네킹 등 학습기구를 이용하여 정확한 ‘심폐소생술’ ‘간단한 응급처치법’ 등을 1급 응급구조사에게 배울 수 있다.


가족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정확히 익히고 싶다면 언제든지 블로그를 통해 교육을 신청하기 바라며,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시간을 내어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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