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배수지원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신정우

| 2013-06-18 15:43:15

▲ 신정우 지방소방위(인천남부소방서 주안119안전센터)

올 여름은 장마가 일찍 시작한데다 중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항상 느끼지만 장마는 매년 일찍 찾아오는 것 같다.


장마가 오면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저지대와 배수 낙후 지역에 살고 있는, 침수가 잘되는 보금자리를 가진 서민들일 것이다. 또한 그분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소방관들도 마찬가지로 걱정거리가 늘 수밖에 없다.


해마다 여름이 되고 장마기간이 찾아오면 소방관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침수로 인한 물이 잠긴 지역에 배수지원을 하러 나가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이 화재진압만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지만, 그 이외에도 다양한 현장 활동 및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침수지역에 배수지원을 나가는 것은 여름철 장마기간에 소방관들이 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이다.


이런 침수지역에 출동을 나가보면 가슴이 아픈 경우가 많이 있다. 저지대에 위치한 것으로 인해 집의 상당부분이 잠긴 것을 보면 참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배수낙후 지역은 배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장마기간이라든지 폭우가 오게 되면 보금자리가 침수 될 확률이 상당히 크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먹고 살기 바쁜 것도 서러운 서민들인데 살고 있는 집이 잠긴 다면 정말 힘든 상황일 것이다. 그런 곳으로 출동을 나가는 소방관들도 마음이 무겁긴 마찬가지,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배수활동을 한다. 이동용 소방펌프를 이용하여 잠긴 물을 빼내지만 고여 있는 물이 바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 물이 빠질 때까지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그 분들이 또 한번 감내해야할 고통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힘이 되는 말이라도 한번 걸어보지만 시름에 빠진 그 분들의 마음에 힘이 되기는 쉽지 않다. 자기가 살고 있던 집이 잠겨 있다고 우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면 이런 일이 발생 했을 때야 말로 우리 소방관들이 꼭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곤 한다. 배수지원은 불 끄는 일 만큼이나 그분들에겐 꼭 필요하고 소중한 일이라고 되새기곤 한다.


이번 장마기간에는 배수낙후 지역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한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의 조그만 관심과 도움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야 말로 우리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올해 여름 장마철 배수지원,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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