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 감사

장봉수

| 2013-08-19 17:12:07

▲ 제55보병사단 171연대
주임원사 장봉수

근래에 우리사회 각계각층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자,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기본은 세월의 흐름속에, 환경의 변화속에 뒷전이 되고 소홀해졌다. 기본이 무너질 때 미치는 악영향은 마치 피라미드 형태와 같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급기야 조직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병들게 하고 무너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기본은 사람의 신체로 비유하면 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며, 그 뼈가 없는 신체는 있을수도 지탱할수도 없음을 우리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기본은 상체요 감사는 하체라 할수 있다.


우리가 걸어온 과거는 곧 미래의 거울이다. 과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민족은 미래가 그다지 밝지않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는‘ 통곡의 벽’이 있다. 서기 70년 로마제국에게 멸망당한 유대인들이 세계각지를 유랑하던 시기에 1년에 단 한 번씩 입장이 허락되던 날 이 벽 앞에 모여 귀향을 꿈꾸며 통곡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900여회의 각종 침략 사례 속에 국가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를 뼈져리게 느껴온 사례는 너무나 많다. 임진왜란 이후 50년만에 병자호란으로 삼배구고두의 치욕을 겪었고, 일제의 침략으로 35년간 나라 없는 온갖 서러움을 격기도 했다.


즉 내부의 혼란과 국방을 소홀히 했을 때 북방 오랑캐와 남쪽의 왜적들에게 침략의 기회를 허용했던 것이다.


고구려가 수많은 침략에도 국권을 수호하고 대륙을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상무정신과 백성들의 일치단결된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우리민족의 활동무대를 동북아시아로 확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고구려인들은 혼례시 신부가 신랑에게 수의를 선물로 주는 풍습이 있을 만큼 항재전장(恒在戰場)의식이 투철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연대 용사들에게 충·효·예교육을 진행하면서 교육의 핵심은 기본과 감사를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 용사마다 감사의 마인드가 정립되면 건강한 자아가 형성되고 비전있는 미래가 열릴 것이다.


근래의 용사들은 학력은 고학력인 반면 인성과 공동체 의식은 미흡한 모습들이 많은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때 그 고학력은 사상누각이 될것임이 자명하다.


머릿속에 있는 지식은 그사람의 언행과 용모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국가에 대한 감사가 온전히 회복된다면 응당 군복무 자세가 적극적이고 진취적이 될 것이며, 지급된 장비 및 보급품에 대한 애호정신도 회복 될 것이다. 부모님께 대한 감사가 회복될 때 가정이 바로서고 지역이 바로서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반듯하게 바로 설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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