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소방서, 추석 앞두고 벌초·성묘시 말벌 주의 당부

인천 강화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황교성

황교성

| 2013-09-06 08:39:54

▲ 황교성 소방장 요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를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올해는 유난히 기온이 높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말벌들의 발육기간이 앞당겨져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번식기가 맞물려 공격성이 강해지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아열대 침입 외래종인 ‘등 검은 말벌’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말벌들로 벌초를 하러 가신 분들이 예기치 않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말벌에 쏘였을 때의 증상과 응급처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쏘인 부위 주변으로 붓기 시작해 부은 부분 에서는 통증이 나타나고 그 통증은 수일 지속됩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면 구토, 설사, 어지러움 증의 증상이 나타나며 아나팔락시스라는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혈압도 떨어지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의식을 잃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런 위기상황에서의 응급처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말벌에 쏘였을 땐 가장 먼저 벌침을 확인하고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카드의 모서리로 긁어내 빼는 것이 가장 좋은데 급하다고 손톱이나 핀셋으로 하면 벌침 끝에 있는 벌독이 몸 안으로 더욱 들어 갈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뽑으려고 하면 위험합니다.


벌침을 제거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상처를 깨끗이 씻고 냉찜질을 해 부은 부분을 가라앉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상태가 심각해 아나팔락시스라는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바로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벌은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벌초를 하면서 무심코 벌집을 건드릴 수 있는데 이때에는 벌초 전엔 항상 말벌 보호 복을 착용하고 말벌 전용 스프레이와 같은 퇴치 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복장은 밝은 색과 화려한 옷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화장 등 벌을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을 몸에 바르거나 뿌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청량음료나 과일 등 벌이 좋아하는 것을 주변에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에 말벌이 주변에 나타나거나 멀리서 보이면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119에 신고를 한 후 잠깐 작업을 멈추고 안전한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이런 주의사항과 응급처치를 항상 숙지하셔서 안전하고 즐거운 벌초가 되시길 바랍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