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소방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계양소방서 안전담당관 소방사 최대호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13-09-29 20:24:37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사전적 의미 중 ‘남을 위해 애써주다’, ‘위험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인간이 존재하면서 가장 본질적인 습성이었을 것이며 이로 인해 늘 사람들은 서로 도와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인류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재해와 각종 참사는 뒤따랐으며 이 때문에 이러한 본질적인 것에 맞춰 전문적인 직업들이 생겨나게 됐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 ‘소방’이다.
국민의 관심과, 사랑과, 격려를 통해 자부심 하나만을 가지고당당하면서도 위험한 그 모든 일을 감당했던 우리지만 그것만이 우리의 한계를 막아 줄 수는 없는 현실이기에 이제는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왔던 것을 끄집어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된다.
각종 재난현장에서는 우리는 수많은 사고를 목격하고 충격적인 현장을 보게 된다.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슈퍼맨으로 인식된 ‘소방관’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표정변화도 참아내며 묵묵히 견뎌야만 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쌓였던 외상 후 스트레스를 이젠 그만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일반 사람들은 보통 가족의 죽음과 질병으로 인해 겪는 고통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화재, 구조, 구급현장에서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만날 기회가 더 많다. 모든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훈련 및 교육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임용이 되고 우연히 자살 구급현장에 출동을 했었다.
계속 밤새 그 장면이 생각이 나 힘들었다. 이와 같이 자살 현장이나 대형교통사고, 절단이나 장기탈출 등 심한 상처를 보았을 때 동료의 죽음과 사고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동료의 사고와 죽음에 대한 슬픔은 자신에게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바뀌게 하기도 한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충격적인 사건을 당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정서적인 지지와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것이다. 또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이완요법 등의 적응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좋은 치료방법이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질환과 치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주변을 살펴 가까운 곳에 힘들어하고 있을 내 동료와 내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고 대화를 나눠 보는 건 어떨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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