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재현 동양회장 수사의뢰
계열사간 불법자금 거래 흐름 포착… 경실련서도 검찰 고발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3-10-09 1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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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증권 노동조합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일보]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시민단체로부터 피소한 사건을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에 배당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다수 있고 사회적 관심과 파장이 큰 사안임을 고려해 금융범죄를 전담수사하는 금조부 대신 특수부에 배당했다. 특수1부는 지난해 11월 1800억원대의 CP를 부정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LIG 오너 일가를 사법처리한 바 있다. 검찰은 고발장을 검토하는 대로 경실련 관계자를 불러 고발 경위와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경실련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기성 기업어음, CP를 발행해 판매했다'며 현 회장과 정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경실련은 고발장에서 "건실한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CP를 발행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현 회장이 동양그룹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기망하고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이라며 "정 사장은 동양시멘트 주식담보 CP에 대한 판매 독려, 현 회장과의 공모가능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회장과 정 사장은 경제민주화 흐름과 기업경영 투명성·책임성이 강조되는 시점에 기업인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했다"며 "경영권 유지라는 사적 이익을 위해 법의 허점을 악용해 그룹의 편법적인 자금조달을 기획·실행·지시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금감원은 현 회장이 동양그룹 경영을 총괄하면서 계열사간 불법자금 거래 흐름을 포착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와 함께 수사요청을 받는 대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동양증권 노동조합이 지난 8일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배당절차를 마무리짓는 대로 고소장 검토와 함께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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