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시선] 환자, 보호자 위한 인공관절수술 ‘간병 비 없는 병실’을 확대 운영하며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13-10-29 16:20:49

▲ 이철우 원장 이젠 의료 분야도 ‘소통’을 배제하고 이야기를 할 순 없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의료 분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병원들이‘질환 완쾌’라는 단어와 함께‘최고의 서비스’, ‘고객만족’과 같은 슬로건으로 환자 또는 보호자들에게 다가간다.


물론 소통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접근 방식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병원은 환자와 진정한 소통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경기는 매우 어렵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경제적 부담감이 생기고 환자나 보호자들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더하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간병인이 필요하고 이는 곧 경제적 부담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간병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경제적 활동을 해야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쉽지 많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간병인을 쓸 경우 한 달에 약 10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한 해 간병 비는 약 3조원 가량 지출된다고 한다. 또한 간병 비는 건강보험에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본원은 이러한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공관절 수술 환자‘간병 비 없는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간병 비 없는 병실’은 가족이나 개인 간병인이 병실에 머물면서 환자를 돌볼 필요가 없도록 적정 간병인력을 지원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별도의 비용 없이 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초기에는 6개 병상만을 확보해 운영했지만 간병 비를 받지 않고 수술을 한다는 사실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알려져 현재 24개~30개병상까지 확대 운영을 하게 됐다. 내년에는 허리디스크와 관련된 척추 환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 보호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 하는 장점은 물론 환자와 의료진들간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간병인을 쓸 경우 의료상 문제가 발생됐을 때 순간적인 상황대처 능력이 의료진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 어르신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손수 준비한 간식, 음식 등을 챙겨 권하기도 해 소통이 더 친밀하게 이뤄진다. ‘간병 비 없는 병실’을 확대 운영하게 되면 의료진은 많은 시간을 환자와 함께 할 수 있고 이는 곧 ‘소통의 원활’ 또는 ‘빠른 완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병원을 운영하며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환자, 보호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소통은 그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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