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여성플라자, 주부들 취·창업 베이스캠프로 우뚝

직접 개발한 빵, 인기 '활활' 입소문 타고 매출도 '쏠쏠~'

김현우

kplock@siminilbo.co.kr | 2013-11-19 14:27:51

▲ 중구여성플라자의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반 수업 모습.

피부미용 등 자격증 취득과정 인기


제2의 창업사례 하나 둘씩 생겨나


자신의 이름 건 독자적 카페 창업도


[시민일보]개관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중구여성플라자가 주부들의 취업 및 창업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로 중구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중구여성플라자는 3개월 단위로 커피바리스타 입문, 카페 디저트, 뚝딱 반찬가게 창업 등 다양한 요리과정을 포함해 20~22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제과ㆍ제빵을 비롯한 한식ㆍ중식ㆍ양식과 피부미용 등 자격증 취득과정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강료가 6만원(3개월 과정)이고 과정당 15명 이내로 수강하기 때문에 그만큼 심도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


그래서 흥미를 느낀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재수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신규 창업 또는 신제품을 만들어 제2의 창업을 하는 사례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 신당동 백지숙씨, 중구여성플라자서 제빵기술 배워 소시지빵 개발
- 신당동 떡볶이촌 카페서 판매 인기, 평범한 주부에서 창업 성공

▲ 중구 여성플라자에서 샌드위치 과정과 제과ㆍ제빵과정을 배워 자신의 카페에 메뉴를 개발한 백지숙씨.

신당동에서 카페 '보그너'를 운영하는 백지숙씨(47.여)가 대표적이다.


백씨는 떡볶이 골목 인근에서 1년 넘게 카페를 운영했다.


처음엔 커피만 팔았으나 청소년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은 동네 특성상 뭔가 차별화된 메뉴가 필요했다.


마침 길만 건너면 5분내 갈 수 있는 곳에 중구여성플라자가 개관했다.


백씨는 얼른 샌드위치 과정에 등록했다.


"3개월 동안 샌드위치 과정을 끝내고 이어 제빵ㆍ제과기능사 과정을 들었어요. 시설이 너무 깨끗하고 좋아요. 실습에 필요한 도구도 다 있고 무엇보다 강사님 실력이 뛰어나고 수강료도 저렴해요. 다른 곳에서는 이 비용으로 꿈도 못 꾸죠."


연달아 2개 과정을 수강하면서 맛과 모양은 물론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카페에서 틈틈이 새로운 빵 메뉴를 개발했다.


6개월 동안 다양한 빵과 소스를 만들어 연구하며 실패를 거듭한 결과 일명 '핸드메이드 소시지빵'을 만들었다.


처음엔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이에 입소문을 타고 단골 손님도 늘어갔다.


커피와 함께 사이드 메뉴로 정식판매했다.


매출이 쏙쏙 오르자 소문을 듣고 온 본사 대표가 맛을 보곤 본사로 납품을 요청했다.


인근 직장인들의 주문까지 겹쳐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내는 백씨는 모든 게 꿈만 같다.


요즘은 자신의 스승이었던 제과ㆍ제빵과정 강사를 도와 보조교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독자적인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함께 배운 동기생 10명과 연락하며 지내요. 빵과 커피 만들 때 재밌고 손님들에게 이 집 맛있다는 말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있어요. 손이 많이 가지만 정성들인 손맛을 대번 아시는 것 같아요. 대충하면 절대 안되죠."


▲ 취ㆍ창업 과정 운영해 수강 주부들 창업, 취업 도전


신당5동에 사는 노서연씨(48.여)도 비슷한 경우다.


신당동 토박이인 노씨는 결혼해서 하나 뿐인 딸을 키우며 전업주부로만 지냈다.


딸이 사회생활을 하자 구청 소식지를 보고 중구여성플라자의 피부미용사 자격증반에 들어갔다.


4월부터 시작해 벌써 강좌에 3번째 참여하고 있다.


강의를 듣다보니 취업보다는 창업이 낫다는 생각에 지난 8월 피부미용사 자격증이 있는 딸과 함께 동화동에 피부숍을 냈다.


일단 옆에서 딸을 보조해주고 있지만 10월안으로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면 같이 가게를 운영할 계획이다.


"매주 목~금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강의를 듣는데 대부분 40대 이상인데다 나처럼 계속해서 수강한 사람들이 많아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요. 취업하려는 분들이 많아 수다떨면서 정보를 나누기도 하지요"


현재 백씨나 노씨처럼 창업 및 취업한 사람은 약 10여명이다.


창업하거나 취업했어도 중구여성플라자에서 파악하지 않은 인원을 합치면 2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구여성플라자에서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전세정씨는 중구여성플라자의 장점을 이렇게 꼽고 있다.


"저렴한 수강료와 훌륭한 강사진으로 전문적인 훈련, 체계적인 교육은 물론 지속적인 컨설팅으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중구여성플라자에서 자격증 취득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인근의 성동구와 종로구, 동대문구에 사는 분들도 강좌를 신청할 정도다."


중구여성플라자는 자기 계발과 전문역량 강화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로 지난해 11월 지상 3층부터 6층에 자리를 잡아 문을 열었으며 (사)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지상 3층에 조성된 뷰티아카데미실에서는 뷰티산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피부미용 자격증반 등이 운영 중이다.


지상 4층 전문강의실에서는 이론과 실기 수업을 병행하는 파티플라워&웨딩장식 전문가, 다문화가정상담사, 웃음치료사, 각종 외국어 수업 등이 개설됐다.


지상 5층은 멀티미디어실, 바리스타실, 잡카페, 다목적홀이 조성됐다.


멀티미디어실에서는 디지털카메라 활용 및 전문 영상편집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바리스타실에서는 커피지도자 양성과정·라테아트 등 커피산업에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다목적홀에서는 방송댄스·요가 등 헬스케어반이 운영 중이다.


지상 6층의 요리교실에서는 몸건강ㆍ마음건강ㆍ약선요리반과 편식아이 없는 밥상, 뚝딱 반찬가게 창업 등 다양한 요리과정이 준비돼 있으며 제과ㆍ제빵을 비롯해 한식·중식·일식의 자격증 취득과정도 개설됐다.


11월 현재까지 이곳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은 약 1235명으로 각 프로그램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창업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미 창업한 사람들이 중구여성플라자에서 제2의 멋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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