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일감나누기 ‘빛 좋은 개살구’
올 경쟁입찰 비중 37.8%… 소폭 개선됐지만 비계열사 수주 되레 감소
뉴시스
| 2013-12-17 16:22:49
대기업의 경쟁입찰 비중이 여전히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마저도 일부는 다시 계열사로 일감이 넘어가 기업들의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대 기업집단이 지난해 선언한 ‘자율선언 이행현황’을 살펴본 결과, 10대 그룹의
경쟁입찰 비중은 37.8%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30.6%)보다 7.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앞서 10대 기업집단은 지난해 초 광고·SI(시스템 통합)·물류·건설 등 4개 분야에서 ▲경쟁입찰실시 확대 ▲독립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확대 등을 약속하는 자율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공정위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10대 기업으로부터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계약현황과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계약현황을 제출받아 이를 비교?분석했다.
분야별로는 건설분야의 경쟁입찰 비중이 전년 대비 11.8% 포인트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다음으로 광고 5% 포인트, SI 4.8% 포인트, 물류 1.3% 포인트 순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두산(22.7% 포인트), SK(18% 포인트), LG(8.7% 포인트) 등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한진은 5.2% 포인트 늘어난 89.8%로 10대 기업 중 경쟁입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경쟁입찰 결과 비계열사에서 수주한 비중은 SI 분야를 제외하고 전년 대비 모두 대부분 감소했다. 광고는 85.0%에서 80.0%로, 건설은 95.6%에서 94.2%로, 물류는 99.6%에서 99.2%로 각각 줄어들었다. SI 분야는 73.9%에서 77.3%로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97.4%에서 95.9%로, 현대차가 89.8%에서 82.3%로, SK가 91.4%에서 83.4%로, LG가 77.6%에서 73%로, 롯데가 98.1%에서 92.2%로 감소했고, 한진은 99.9%에서 100%로, 두산은 97.6%에서 99.4%로, GS는 91.5%에서 92.7%로, 한화는 55.5%에서 81.3%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대기업을 거치지 않고 중소기업과 직접 계약하는 직발주 비중은 8.4% 포인트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건설분야의 직발주 비중이 13.4% 포인트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기업별로는 한진이 16.6%로 도 증가율이 가장 컸다.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도 늘었다. 지난해 42개였던 내부거래위원회는 총 52개로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삼성 8개, SK 7개, 현대차 6개, 현대중공업 6개, 한화 6개, 롯데 5개, 두산 5개, LG 4개, GS 3개, 한진 2개 순이었다.
김재중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경기가 불황이라 경쟁입찰 금액이 줄었는데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노력한 측면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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