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19 안심콜』지금 등록하자.

인천강화소방서 119구급대 김주혜

김주혜

| 2014-02-05 17:06:39

‘띵동띵동’ 오늘도 출근과 동시에 구급출동이다.

상황실에서 제공한 환자 상태에 대한 정보는 단 한줄 뿐이다. 「할머니 의식저하」, 환자의 주소를 확인하고 신속히 구급차에 탑승하여 현장으로 출발한다.

출동 중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의 상태를 묻는다. "아침에 당뇨약 드시고 삼십분 전부터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하시더니 점점 의식이 혼미해 졌어요"

우리는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통해 저혈당을 의심한다. 현장에 도착하여 환자상태에 따른 적절한 응급처치 장비를 챙긴 후 환자에게 달려가 처치를 시작한다.

혈당을 체크하니 수치는 40ml/dl. 우리의 예상이 맞았다. 환자는 저혈당 상태인 것이다. 신속하게 지도의사를 연결해 의료지도를 받고 정맥로 확보를 실시한다.

포도당 투여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환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의식을 회복한다. 당뇨가 있다는 환자의 병력을 통해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처치를 할 수 있었다.

이처럼 환자의 병력은 환자 처치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환자가 가진 특이체질이나 특정질환을 통해 증상의 원인을 유추하고 필요한 처치나 피해야 할 약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 도착 전 환자의 병력을 아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거나 혹은 모르기 때문에 환자의 병력을 알리지 않는다.

현재 소방방재청에서는 U-119 안심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본인 또는 환자의 동의를 얻은 대리인이 개인정보 및 질병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면 119신고 시 소방상황실에 자동으로 환자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구급대원은 출동 지령과 동시에 환자의 병력 및 치료병원 등을 알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고 환자 역시 개인별 맞춤형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응급상황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이 있는 가정에서 안심콜을 등록해 두면 유용하다.

만약 보호자가 없을 때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119에 신고를 한다면 사전에 등록된 번호로 보호자에게 문자통보가 되니 안심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안심콜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현재 인구고령화로 홀로 사는 어르신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노인우울증, 고독사 등 많은 문제점이 신문·방송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사회에서는 독거노인 안부전화드리기, 비상연락망 구축 등 다양한 시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책과 동시에 안심콜 등록을 독려한다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U-119 안심콜 등록은 홈페이지(http://u119.nema.go.kr/)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니 지금 바로 등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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