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中企 유통방안 지원정책 토론회 열려

"벤처-중소기업 유통문제 해결 위해 신규 홈쇼핑 채널 절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4-02-20 16:52:25

새누리 홍문종 의원실 주최로 마련
10개 기업 "신규 홈쇼핑 런칭 찬성"

최경인 교수, 판로확대 중요성 강조 "지속 성장ㆍ발전 위한 최우선 과제"

[시민일보]“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인 유통과 판로 문제 해결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신규 홈쇼핑 채널이다"
최경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벤처-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유통지원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 공동주관, 시민일보와 홍익인간연구회 공동후원으로 열린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최 교수는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인 벤처기업은 고부가가치 창조경제 시대에 가장 적합한 경제주체"라며 "국내법인사업체 중 7%의 비중을 차지하고 2012년도 기준 189조원의 매출과 70만명의 고용창출을 하고 있으나, 판로문제로 위기상황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벤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판로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최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환영사에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해 왔다"면서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여러 사항들을 잘 귀담아 듣고,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발제자료에 따르면 2013년 벤처기업 실태조사결과 경영 애로사항 상위 순위 대부분은 자금과 유통·판로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상품유통을 위해 기존 홈쇼핑을 이용하고 있지만, 홈쇼핑사 거래경험이 있는 3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인 26개 기업이 거래시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홈쇼핑에 대해 과도한 수수료(76.9%), 부대비용전가(34.6%), 과도한 할인판매요구(34.6%) 등 비용관련 애로사항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최 교수는 “TV홈쇼핑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벤처·중소기업에게 매출 및 홍보효과를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판로"라며 "특히 혁신적 신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에게는 가장 효율적인 판로이나 벤처기업 판매방식 중 TV홈쇼핑을 통한 방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14.0%로 매우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벤처기업협회가 2014년 벤처유통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2%가 신규 홈쇼핑의 설립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기업의 94%가 B2C 시장에 진입 가능한 소비재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조사됐으며, TV홈쇼핑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용의사가 있다는 기업도 81%에 달했다.
특히, 조사대상기업 중 현재 TV홈쇼핑을 이용 중인 기업의 97%가 지속 이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홈쇼핑이 벤처기업 유통과 판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TV홈쇼핑에 대한 공급업체의 초과수요가 심화됨에 따라 벤처 · 중소기업의 TV홈쇼핑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홈쇼핑사당 제안서 접수가 월 평균 500∼900건에 이르며, 이 중 홈쇼핑에 상품을 런칭하는 경우는 20∼30건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제한된 방송시간을 갖는 TV홈쇼핑의 특성상, 벤처 · 중소기업이 직면하는 진입장벽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교수는 벤처 · 중소기업의 신규 상품 소개 및 홍보를 위한 유통진입채널에 TV홈쇼핑 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생적 유통채널 확대가 가능한 ‘통합 유통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규 홈쇼핑을 설립하여, TV홈쇼핑에 대한 시장의 초과수요 해소 및 무한확장이 가능한 인터넷 · 모바일 매출로 확대 가능한 판로를 벤처 · 중소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홈쇼핑의 기대효과로 ▲벤처 · 중소기업 생태계 활성화(창조경제의 핵심인 벤처 · 중소기업 상품의 홍보 및 강력한 판로 제공으로 경영 활성화 및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 ▲기존 홈쇼핑 시장에서 소외된 벤처 · 중소기업 발굴(아이디어 제품의 상품화 및 판로지원으로 벤처창업 활성화 및 국내제조제품 우대를 통한 실질적인 내수시장 활성화) ▲벤처 · 중소기업의 홈쇼핑 입점 기회를 획기적으로 높여, 더 많은 상품의 판매 및 홍보기회 제공(타 홈쇼핑 판매상품의 입점요건 강화 및 특정상품의 최대방송횟수제한 등으로 신규 입점 상품수를 제고) ▲인터넷 · 모바일 쇼핑시장 등을 TV홈쇼핑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벤처 · 중소기업 유통채널의 다각화 및 글로벌화 추진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벤처 · 중소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하여, 판매와 홍보가 동시에 가능한 TV홈쇼핑 활용 및 유통채널 다변화로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수 있는 신규 홈쇼핑 설립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규 홈쇼핑의 성격에 대해 “기존의 홈쇼핑과 달리 공익성에 기반, 벤처 · 중소기업에게 높은 수수료 및 부대비용 추가부담 등이 없는 유통 기회를 보장하는 홈쇼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기존 홈쇼핑에 대해 “시장실패의 가능성 및 과당경쟁 혹은 유치산업보호 등의 이유를 들어 신규 홈쇼핑에 대한 진입규제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진입규제는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올리고 있는 홈쇼핑산업의 독과점화를 보다 견고히 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규홈쇼핑을 설립해 과점시장에서 발생하는 초과수익의 일부를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고, 동시에 홈쇼핑사간의 경쟁구도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벤처 · 중소기업의 생태계 활성화에 이익을 재투자하고, 공익적 목적에 따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공공재’로서의 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체감 수수료율을 30%대로 인하, 직매입을 통한 공급업체의 재고부담위험 경감, 벤처 ·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 우수 아이디어의 상품화 지원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신규 홈쇼핑의 설립시 사업승인 및 제약조건을 강화해 신규홈쇼핑을 통한 공익 목적의 달성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일정기간 주식매매 제한) 사업 시작 후 5년간 주식 매매를 제한하여, ‘공공재’로서의 홈쇼핑의 투기 수단화 방지 ▲(제품 판매비율 준수) 벤처 ·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 100% 준수 ▲(주주 배당상한제) 주주에 대한 배당은 제한적으로 지급, 유보 이익의 일정 비율은 중소기업 및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재투자 ▲(판매수수료율 상한제) 판매수수료율 상한제 적용 - 타사 평균 35.7%(중소기업 기준)보다 낮은 30% 또는 그 이하로 운영 ▲(지원계획 약정 준수) 매년 벤처 · 중소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준수 하도록 함 등을 거론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소기업청 공공구매판로과 김문환 과장, 미래창조과학부 상송산업정책과 오용수 과장, 경기대학교 언론미디어학과 송종길 교수, 주식회사 제닉 유현오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장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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