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적반하장 이재명 시장. 국민에 사과해야"

안현수 선수 '성남시청팀 빙상부 해체 후 갈 곳 없어···러시아서 귀화 결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2-24 11:21:44

[시민일보]2006년 토리노에 이어 2014 소치 올림픽에서도 주가를 높인 안현수(빅토르안) 선수가 자신을 둘러싼 귀화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안 선수는 지난 22일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청 팀 빙상부를 해체한 이후 다른 팀에 갈 곳이 없어 방황하다가 러시아 귀화를 결정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성남시청팀이 해체되고, 솔직히 해체된 시기가 계약이 끝나는 해였다. 다른 팀도 있지 않느냐는 말도 있었다. 솔직히 한국에 실업팀이 많지 않다. 선수들도 거의 꽉 차있는 상태다. 저를 원하는 팀들이 있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최초로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긴 안선수 귀화에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목되는 분위기다.

이재명 시장은 최근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 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며 “이런 게 우리 선수의 가능성을 짓밟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에 대해 "정신나간 사람" 이라며 고소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선수가 성남시청팀 해체 전에 러시아 귀화를 결정했다고 주장에 대해 “귀화에 대한 부분은 러시아에 와서 결정한 것, 파벌은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내가 러시아로 귀화를 결정한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다" 등 부친의 최근 인터뷰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재명 시장 책임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 귀화배경을 설명한 회견 이후인 24일 "안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귀화가 성남시의 팀 해체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졌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시정잡배 수준의 천박한 용어로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고소 운운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안 선수의 부친 안기원씨는 지난 2011년 4월 13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러시아에 귀화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1월에 실업팀(성남시청 빙상부)이 없어진 일도 있고, 현수가 대표생활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해서 이제는 여기를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더라”며 “12월에 (성남시청 빙상부가)없어진다고 했을 때 다른 실업팀에서 오라고 했다. 하지만 현수 혼자 살겠다고 다른 선수들을 버리고 혼자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또 황익한 전 성남시청 감독도 같은 해 4월 12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시장은)'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 쓴다'라고 하시더라. 아무리 그 분이 운동을 모르시는 분이지만, 안현수 같은 선수를 잘라내서 뭘 얻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 시장 책임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안기원씨는 최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현수의 귀화가 파벌 때문이라고 말을 바꾸었다.

그는 "(안)현수가 파벌 문제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올림픽 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선수가 (안)현수를 방해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결국 내가 파벌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욕은 많이 먹었지만, 빙상연맹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한국에서 (안)현수가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고, 결국 귀화를 택했다"고 전했다.

성남시청 해체가 귀화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남시청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고, 성남시청이 해체가 안 됐어도 현수는 러시아 가기로 벌써 결정이 다 돼 있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성남시청 해체가 현수의 러시아 가게 된 동기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안선수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귀화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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