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향기

인천강화소방서 119구조대 나민성

나민성

| 2014-04-15 15:10:40

▲나민성 올해는 이상기후로 지나치게 따듯해진 날씨 때문에 꽃망울이 예상보다 훨씬 일찍 터져버렸고 이내 산과 들로 움직이는 많은 인파들의 발걸음 또한 빨라진 탓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 축제가 서둘러 행사 일정을 앞당겨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인파들을 반기는 것은 꽃의 내음뿐만은 아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기류는 황사로 돌변하여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꽃의 향기인 듯 품안으로 파고 들어오려 한다. 이러한 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피부병까지 유발할 수 있어 환절기인 4월에는 더욱 예의주시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전보다 더 잦아진 황사 주의보로 인해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후 외출을 하는 등 개개인의 안전 관리에 대한 의식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정작 본인 자신이 아닌 우리를 반겨주는 자연환경에 대해 스스로가 간직하고 있어야 할 안전의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작은 실수로 인해 타버린 산림 및 자연환경은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 때문이라고 넘겨 버리기엔 그 대가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관광지 및 유명한 산림 지역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하기에 앞서 관광객들은 안전의식을 먼저 갖춰두어야 할 것이다. 본인 스스로 산불예방과 관련하여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는 예방 캠페인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하고 산이나 인접지역에서는 화재에 주의하여 정해진 장소에서 흡연 및 취사를 실시하여야 하며 거주 주민들은 스스로가 산불 감시인원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작은 불씨로부터 소중한 산림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산행 시에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코스를 사전에 파악하여야 하며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호흡곤란 및 신체마비 등 산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119 구조 위치 표지판 현황을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하는 등의 방법으로 산악 위치 표지판의 설치 장소를 파악하고 있다면 응급상황 시 등산로 상의 자신의 위치를 신속하게 알려주어 구조요청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환경을 아끼는 마음가짐과 개인이 안전사고에 대한 의식을 스스로 고취할 수 있다면 이번 4월에는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위하는 조화로운 봄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한 점 구름도 없이 깨끗하게 펼쳐져 있는 하늘. 그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이 화재로 불타버려 불꽃의 향기가 아닌 봄꽃의 향기를 내뿜게 하여 우리 모두가 산뜻한 봄의 내음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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