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시선] 봄철 무리한 운동 ‘테니스 엘보우’ 유발한다
이정준 병원장
| 2014-05-12 17:54:57
얼음찜질도 해보고 한동안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썼지만 증세가 나아지기는커녕 통증이 팔꿈치뿐 아니라 목과 어깨 등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해 본원을 찾아왔다. 박씨는 ‘테니스 엘보우’라는 진단을 받았다.
테니스 엘보우란 무리한 운동 등으로 팔꿈치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손상되거나 염증 생기는 질환이다. 테니스 엘보우가 생기면 먼저 팔꿈치 바깥쪽 부위에 심한 통증을 가져오고 손목과 손가락을 뒤로 꺾거나 움직이는 동작이 어렵고 아프다.
이 질환은 주로 테니스 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 ‘테니스 엘보우’ 라는 이름 붙여 졌지만 배드민턴이나 골프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를 즐기다가도 자주 발생한다. 또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이나 요리사,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는 직장인들도 생기기 쉽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 한 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손목 주사치료 또는 운동요법으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때에는 에오스(EOS)치료법이나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비수술 방법을 선택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에오스(EOS) 특수치료는 환부에 높은 압력을 가진 열에너지와 충격파 에너지를 짧은 시간 안에 교차 전달해 만성적으로 변해버린 염증조직을 강력한 초음파로 파괴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조직을 재생시켜 증상을 호전시킨다.
이 치료법은 피부 절개나 약물 없이도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1회 20~30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비수술 방법인 체외충격파(ESWT) 치료법도 테니스 엘보우 치료에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1,500~2,500회 정도 연속적으로 쏘아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환자들은 수술을 해야 한다.
본원의 수부센터에서는 피부 절개를 최소화 해 신경회복 수술을 하거나 초정밀 마이크로 현미경 내시경을 통해 진단과 동시에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작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다.
테니스 엘보우는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단순히 운동 후유증이라 생각하고 방치해 두었다가는 통증이 만성화돼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팔꿈치 부위에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