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 '해피하우스'… 재기 꿈 선물
서울 성동구 용답동 마중물복지協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05-20 17:19:17
월세방·가전제품·생활용품등 제공
[시민일보=이대우 기자]서울 성동구 용답동 마중물복지협회가 사업실패로 어려운 처지의 한 남성의 생활 재기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따뜻한 이웃사랑을 나눴다.
사업실패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최 모씨(58·남)을 위해 마중물복지협회가 해피하우스를 제공했다.
마중물복지협회는 수년간 노숙생활을 하다 2년 전쯤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후, 지난 12일 퇴원해 생활기반도 없고 월세방도 구할 수 없는 최씨가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실시했다.
우선 성동희망기금 지원 신청으로 월세 보증금을 마련하고 인근 부동산을 수소문해 월세방 계약을 도왔다.
또 싱크대 외에 아무 것도 없는 집안 세간을 마련하기 위해 재활용센터와 기부 물품을 찾아 TV, 전기밥통,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을 설치했다.
이외에도 빨랫비누, 샴푸, 고무장갑, 화장지 등 필수 생활용품들은 위원들의 사비와 사재로 마련하고 백미와 김, 김치 등 밑반찬과 침구류도 전달했다.
최씨는 “퇴원 후 지금까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마중물복지협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나와 청소도 해주고 밥상까지 챙겨줘 정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비록 중풍으로 편마비가 있어 몸은 불편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보행연습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재순 용답동장은 “동 마중물복지협회에서 위기가정을 직접 발굴하고 또 위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지원하는 이런 시스템은 기존의 공적인 복지제도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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