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방법' 배급사 엄용훈 대표 스크린 독과점 비판하며 사임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15-01-15 21:33:24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제작과 배급을 맡은 엄용훈 대표가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비판하며 배급사 대표직을 포함한 여러 직책에서 사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제작사 삼거리픽쳐스, 배급사 리틀빅빅처스의 엄용훈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해 건강하고 공정한 경쟁관계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제작자들이 2013년 6월 설립해 1년 반 동안 무보수로 대표직을 수행해 왔던 한국영화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대표직에서 사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엄용훈씨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지난해 12월31일 관객의 호평 속에 개봉했지만, 연말연시라는 가장 치열한 박스 경쟁 시기에 정상적인 수준의 1/3 정도의 개봉관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상영관은 조조 및 심야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등 가족영화 장르로서는 매우 치명적이고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판권 계약 만료기간과 관련해 2014년 12월31일까지 개봉해야 하는 조건이어서 필사적으로 개봉일을 맞추고자 작업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엄용훈씨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 외에도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서울영상진흥위원회 부위원장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제작자로서의 본분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CJ가 배급하는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30%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해 개봉한 상영영화들 중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스크린확보에 실패해 영화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