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넥센을 무너뜨린 '곰의 뚝심'

온라인 이슈팀

  | 2015-10-10 23:58:35

▲ (사진=신주영 작가) 곰의 뚝심이 상대에게 넘어간 경기를 가져왔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이 박건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4대 3으로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 첫 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경기 초반은 넥센의 흐름이었다. 3회 박동원의 솔로 홈런, 6회 박병호의 홈런을 포함해 8회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9회까지 3대 2로 앞서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1이닝만 막아내면 준플레이오프 첫 승이었다.

하지만 9회말 두산은 김재호의 몸메 맞는 볼을 시작으로 정수빈, 허경민이 모두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상황을 만든데 이어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동점을 허용한 넥센은 충격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외국인 투수 스와잭을 등판시키며 외국인 타자 로메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는 1경기 2명 출장이 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산의 화수분은 외국인 선수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10회말 대타 최주환이 1사 상황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역시 대타로 나선 박건우가 우중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두산의 뚝심이 중요한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만들어낸 셈이다.

두산은 1990년대 중반 OB 베어스 시절부터 '뚝심'의 팀으로 불렸다. 9회까지 뒤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뚝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이뤄내면서 두산의 팀 컬러로 자리매김했다. 김인식 감독 이후 뚝심은 두산 야구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해도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는 교체 멤버들이 영웅 스토리를 완성하면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두산의 가을 뚝심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은 장원준을, 넥센은 피어밴드를 선발로 예고했다.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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