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르는 ‘급성 신부전증’…신장에 좋은 음식은 무엇?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15-11-27 11:37:22

심한 탈수나 쇼크 등이 그 원인인 급성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의 저하로 오줌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급성 신부전증에 걸리면 소변이 24시간 안에 400ml 이상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의식혼탁, 혼수상태 등에 빠져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급성 신부전증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하며, 이때 신장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을 막고 만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려면 식단 조절이 꼭 필요하다. 특히 신장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음식을 챙겨먹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장에 좋은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단연 ‘홍삼’이다. 홍삼이 신부전증에 좋은 음식이란 사실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과 김형규 박사 연구팀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초기 신부전증 등 신장 기능의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홍삼을 복용하도록 한 후 신장 기능 관련 수치들을 살펴봤다. 그 결과, 수치가 높을수록 신장 기능이 좋음을 의미하는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홍삼 복용 전에는 72.7ml/min에 불과했지만 홍삼 복용 후에는 87.7 ml/min로 20.6%나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한 홍삼이 신장이 망가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 단백뇨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홍삼 복용 전 환자들의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 양은 일평균 973mg였지만, 홍삼을 복용한 후에는 일평균 159mg으로 이전보다 83.6%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백뇨 판단 기준인 일평균 500mg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렇듯 신장 질환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액, 홍삼정, 홍삼 엑기스, 홍삼 절편,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 캔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은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제조 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홍삼 제품의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밖에 섭취할 수 없다. 즉,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달여 낸 홍삼 찌꺼기(홍삼박) 안에 남겨진 채 같이 버려지는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든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분말액 방식’은 홍삼 속에 함유된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모두 추출할 수 있어 홍삼의 유효성분을 95% 이상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제조 방식은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소수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대다수의 홍삼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장이 나빠지면 체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 다른 장기에도 이상을 불러오게 된다. 따라서 급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면 신장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을 막고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평소 홍삼 등 신장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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