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해소에 효과적인 ‘철분’, 합성은 효과 없거나 부작용 우려 있어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15-11-30 16:58:35

▲ 머리가 지끈거리고 욱신거리는 ‘두통’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적 있는 흔한 질환이다.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1명은 편두통 때문에 1년에 한 번 이상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철분 결핍인 경우가 많다. 철분은 체내에서 산소를 운반하고 혈액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철분이 부족하면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 함유된 철분만으로는 체내 철분 요구량을 충족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식재료에 포함된 철분의 장기, 혈관 흡수율은 5~10%에 불과하므로 평소 철분제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이유로 평소 두통에 시달리는 이들이 철분보충제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업체는 물론 암웨이, GNC 등 해외유명업체들의 철분보충제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추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철분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는 합성철분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철분은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이 있다. 흔히 헴철의 체내 흡수율은 최대 35%, 비헴철의 흡수율은 10%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영양학회의 <영양학 최신정보>에 따르면 체내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비헴철의 흡수율은 최대 50%까지 높아진다.

또한, 식물에서 추출하는 비헴철과 달리, 동물의 피를 주원료로 하는 헴철의 경우엔 대장암, 뇌졸중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건강한 성인 30여만 명을 적색육 섭취량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7년간 대장암 발병 여부를 관찰하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1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적색육에 풍부한 헴철 성분이 대장암 발생 위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비헴철의 철분 보충제라 하더라도 ‘합성철분’인지, ‘천연철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의학전문 저널리스트 허현회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만드는 질산제일철, 석유 폐기물에서 추출하는 피로린산제일철 등의 합성철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심뇌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제대로 된 철분제를 선택하려면 100% 천연 원료로 이루어진 비헴철 철분제가 답이다. 천연철분과 합성철분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합성철분은 ‘피로린산제일철’처럼 영양성분만, 합성철분은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 있다.

한 가지 더 확인할 것이 있다. 비헴철의 천연원료 철분제라 하더라도 ‘화학부형제’가 사용됐다면 합성철분으로 봐야 한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로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폐암, 규폐증, 적혈구 감소, 성장억제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현재 철분제 중 비헴철 성분의 100% 천연원료 철분제이면서, 화학 부형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 철분제를 포함해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건강한 두뇌 활동을 위해 철분영양제 섭취는 필수다. 하지만 단순광고나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합성철분을 먹었다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때문에 철분제를 구매하기 전, 천연원료의 여부와 화학부형제 첨가 유무를 반드시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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