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공천 살생부 논란’ 거센 반발 이어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2-29 12:26:18

김태흠, “공천 관리 할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있어”
김재원,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누리당내에서 이른바 ‘공천 살생부’ 논란이 일면서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다 정두언 의원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측근이 ‘김 대표가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 의원 40여명 물갈이 요구 명단을 받았는데 거기에 당신 이름이 들어있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발언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당내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가 이같은 발언과 관련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29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엄정하게 공천 관리를 해야 할 대표라는 사람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당 갈등이라든가 내분을 조장하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언행들이 개탄스러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부인했지만 찌라시에 떠도는 공천 살생부 명단에 대해서는 정두언 의원과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했는데, 정두원 의원에게만 얘기하지 않고 김무성 대표가 또 다른 사람에게 얘기한 부분이 있다”며 “당 대표라는 사람이 본인의 말대로라고 하더라도 찌라시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해서 이런 논란을 일으킨다는 부분은 참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한 경위를 김무성 대표가 비서실장을 통해 부인하는 형태로 무책임하게 행동할 문제가 아니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 경위에 대해 밝히고, 사과라든가 공식적으로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정두언 의원과 김무성 대표와 이야기가 조금 다른데, 김무성 대표는 찌라시보고 얘기했다는 것이고, 정두언 의원은 직접 친박 핵심에게 받았다고 한다. 설령 찌라시를 보고 얘기했더라도 이건 정확한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 역시 이 문제와 관련,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천 과정의 수많은 결정에 대해 어느 누가 승복하겠는가”라면서 “그것이 더 나아가서 총선에서 우리 당이 결코 총선에서 유리하지 않는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더 나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 때마다 누구누구는 공천 탈락한다는 괴담 수준의 명단이 카톡으로 돌았던 적은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런 식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명단들이 전달되고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그런 정도가 아니고 당 대표께서 이른바 친박 실세라는 사람, 구체적으로 청와대의 관계자라는 얘기도 들리는데, 그것이 마치 대통령께서 명단을 만들어서 당 대표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두언 의원께서는 김무성 대표께서 명단을 전달받았고, 그 명단에는 자신의 이름도 있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인데, 두 분 사이에 진실이 밝혀져야 그 다음 단계가 확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계속 논란만 되고 또 우리 당의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인데 그 공천의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정말 신뢰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 문제는 분명히 어느 분의 말씀이 맞는 지가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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