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vs. 천정배-김한길

千-金, 최재천과 비밀회동...安, “독자행보”거듭 천명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3-13 11:31:1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당 내홍에도 불구하고 4.13 총선에서 '야권연대 불가'를 고수하겠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입장이 확고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3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입장은 확고하다. 야권통합은 물론 야권연대도 불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김한길 의원 (공동선대위원장 직 사퇴), 천정배 의원 (당무 거부) 등 야권연대 찬성 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 간 갈등의 골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1일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의원이 '야권통합 밀사'로 불리는 최재천 의원을 비밀리에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김한길 의원은 야권 연대와 관련해 더민주 측과의 '사전교감설'을 부인해왔다.

실제 김 의원은 지난 4일 "(더민주와 야권연대에 대해) 무슨 논의가 있었다고 기사가 났다는데,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천정배 대표와 함께 양당 사이의 '메신저'로 불리는 무소속 최재천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입지가 옹색해졌다.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지난 11일 야권연대와 관련 안철수 대표 설득 가능성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답변해놓고 곧바로 최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궁지에 몰리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의 한 측근은 "결국 겉으로는 논의하는 척 하며 뒤에서는 작당을 한 것이 아니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지도부 간 신뢰를 깬 이번 일로 안 대표의 연대 불가 방침은 더 확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안철수 대표는 전날 전주를 방문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11일) 김한길 의원을 만나 야권 연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이견을 재확인했다”며 독자행보 방침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야권 연대를 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도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정의당과의 약속된 연대도 파기했다”고 답변, 연대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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