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셀프 공천’ 논란, 잡음 여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3-22 13:41:41

홍창선, “중앙위, 김 대표 한번 흔들겠다는 것”
정장선, “셀프 공천이라는 말은 오해가 있는 것”
박우섭, “당헌상 문제 없지만 바람직하지 않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셀프 공천’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면서 공천 작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홍창선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같은 논란과 관련, “중앙위원회가 김종인 대표를 한 번 흔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22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원들이 타협이라고 하면서 김 대표의 뜻과 전혀 다른 새로 명단을 만들어 중앙위 투표에 부치도록 해서 투표를 했다. 이 명단이 적법한 지 여부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표를 하는 것은 당헌에 있다고 계속 주장을 하는데 비상대책위가 비상시국이고 짧은 선거 기간에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당헌에 문제가 있으니 대표께서는 ‘내게 맡겨라’라고 했는데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또 그 명단 자체가 대표가 허락한 명단이 아니고 공관위 입장에서는 저희가 보낸 명단내에서 순서를 누가 정하든 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명단이 들어갔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중앙위)자기네 세력과시용으로 보내는 하나의 메시지 정도로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장선 당 총선기획단장은 이와 관련, “셀프 공천이라는 말은 오해가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단장은 이날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비례대표 2번 얘기가 나온 건 작년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대표께 권유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2번을 하든 12번을 하든 14번을 하든 저희가 14번까지는 무조건 당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께서는 2번을 하거나 12번을 하거나 14번을 하거나 똑같은데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과 우리 당은 많은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떳떳하게 2번을 맡아서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라며 “그걸 마치 셀프 공천해서 좋은 순번으로 간 것으로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대표는 내가 거기에 무슨 욕심이 있겠냐고 하면서 그런 강한 의지력을 갖지 않으면 우리 당을 변화시키기 굉장히 어렵다라고 하는 사고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권한은 대표께서 가지시는 것이고, 거기에는 지정하는 분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한다”며 “당에는 지금 선거를 앞두고 있고 변화가 필요하고, 또 그런 부분에서 본인의 역할이 강하다고 느끼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고, 또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면 저희들은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 중앙위원회 위원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은)당헌상에 문제는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1일 오후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단, 그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권한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법적인 하자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종인 대표가 이번 논란에 대응해 ‘당무 거부’를 선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하실 뜻이 없으시면 안 하시는 게 좋다”며 “그건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는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본인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당이 상당한 내상을 입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우리가 선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문제”라며 “결국 정치라는 것은 이렇게 합의가 안 되는 부분들을 잘 이끌어서 끌고 가는 것이 리더십이고, 당의 대표로서 당의 반대세력도 안고 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지, 그런 것을 못해낸다고 하면 당의 리더로서 자격이 부족한 것이지, 당을 욕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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