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 명절은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조상과 부모의 은혜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 화목한 명절에도 찾아오는 이 없이 조용히 묘역에 잠들어 계신 분들이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사후 배우자도, 자녀도, 다른 가족도, 지인도 없는 채 국립묘지에 홀로 안장된 무연고 국가유공자들이다.
국립이천호국원에는 이런 무연고 국가유공자 122위가 안장되어 있다. 우리는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이분들을 더욱 마음에 떠올린다. 비록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없지만, 이 나라의 국민 모두가 그분들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 설 명절을 맞아 국립이천호국원은 ‘보훈선양 행사’를 통해 국가유공자를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먼저, 무연고 묘소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배우자나 직계 유가족 없이 안장된 국가유공자의 묘소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올리는 행사이다. 묘소에 꽃을 놓고,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당신들께서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하는 의식을 수행한다. 이 작은 의식은 “당신의 희생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이렇게 무연고 유공자들을 기리는 행사 외에도 호국원에서 보훈선양을 위한 여러 행사들을 진행한다. 먼저 멀리 떨어져 있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참배하기 어려운 유가족을 위한 ‘그리움을 담아, 감사의 헌화 서비스’를 운영한다. 유가족이 신청하면 직원이 대신 묘소에 헌화하고 참배한 뒤, 헌화한 사진을 신청자의 연락처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다. 화면 너머일지라도 유가족들은 호국원에 안치된 가족의 이름이 여전히 존중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충탑 참배 서비스도 이어진다. 현충탑은 나라를 위해 헌신·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이 모여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설 명절 연휴 기간 내 현충탑 방문객들은 자체적으로 국화꽃을 헌화한 후 참배를 올릴 수 있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헌화·참배를 경험함으로써 국가유공자들이 겪었던 희생과 헌신을 생각하며 마음에 되새길 수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 참배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온라인 참배 인증샷 페이스북 이벤트, 국가상징 태극기 사진전, 대형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행사에 관한 정보를 원하는 방문객들은 국립이천호국원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묘지는 단지 과거를 간직하는 장소가 아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해낸 나라임을 일깨워주는 공간이다.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지만 동시에 국가유공자라는 또 다른 가족을 떠올린다. 묘소 앞에 놓인 한 송이 꽃, 고개 숙여 드리는 인사,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비하면 어떤 의식을 치르더라도 미약하겠지만 적어도 그들을 기억하려는 마음가짐만큼은 진심이라는 것이 잘 전해졌으면 한다.
올해 설 명절에도 국립이천호국원은 진심을 담아 영웅들을 맞이한다. 국민 여러분들도 이들을 함께 기억해줬으면 한다. 호국원에 잠들어 계신 국가유공자들도, 그리고 멀리서 그리워하는 유가족도, 모두가 대한민국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