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호남자민련’신경전

“구태정치인들이 ‘호남자민련’획책”vs. “호남-충청 주민 비하 발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04 11:01:31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은 4일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자민련’ 공세에 대해 ‘지역주의 악용’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더민주 지도부와 후보들이 일제히 나서서 호남자민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호남과 충청을 모독하고 있다. 호남이 지금 국민의당에 거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더민주는 더 이상 호남과 충청을 비하 말라. 더 이상 지역주의를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또 "1997년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가 DJP연합으로 반세기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충청의 헌신을 모독하는 말”이라며 “정권교체의 주역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당과 후보자, 후보자의 배우자 등과 관련해 특정 지역이나 사람 또는 성별을 비하 모욕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당선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앞서 더민주는 국민의당을 ‘호남 자민련’으로 규정하면서 공세를 취한 바 있다.


더민주 광주시당 선거대책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 끝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구태 정치인들이 발호하면서 ‘호남 자민련’을 획책하고 있다”며 “광주가 야권 분열의 오물을 뒤집어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도 “선거 막바지에 가면 수도권에서 한 석도 못하는 ‘5% 수준’ 국민의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더민주로)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의당이 성공해도 ‘호남 자민련’에 머물러 정권 창출에 별다른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는 뜻으로 더민주에게 표를 몰아 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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