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대좌 등 탈북, 정부의 공작 들어갔을 것”

“많은 인원 탈북, 정보기관 관여하징 않으면 할 수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4-13 23:58:04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최근 북한 정찰총국 소속 북한군 대좌와 중국 저장성 북한식당의 직원 13명이 탈북 후 우리나라로 망명을 요청한 것과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뭔가 (정부의)공작이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1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급하게 총선을 앞두고 북풍을 활용해 발표를 하다 보니 정부가 개입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면서 “4일에 나왔는지 5일에 나왔는지 분명하진 않지만 닝보를 떠나 태국으로 갔다가 라오스를 거쳐 7일에 (우리나라로)들어왔다는 건데 그것은 그 사람들끼리는 못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국경 지대에서 종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탈북을 한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은 못했고, 이것은 정보기관이 관여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통일부에서야 그렇게(자신들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를 해야지, 그걸 어떻게 시인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정보는 없지만 정황으로 봐서 정부 당국 같은 데서 개입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보고를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4.13 총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시간적으로 보면 선거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원래 7일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치면 원래는 앞으로 1년 후에는 발표하거나 말거나이다. 그 중에는 정보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나원 같은 데도 보내지 않고 그냥 바로 기관에서 활용해야 할 사람들도 있다. 정찰총국 대좌 출신이라는 사람은 아마 하나원에 안 갔을 것인데, 그런 조사, 분류가 끝난 뒤에 공개를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도 여기저기서 기자들이 소문을 듣고 취재를 하면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 확인해주는 정도인데 이렇게 그냥 묶어서 발표를 하는 걸 보고 ‘아 이건 누가 봐도 선거용이다. 절대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는 식으로 변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의 이른바 ‘북풍 공작’에 대해 “국민들의 정치의식은 상당히 앞서 가 있는데 실제로 정치인들, 이런 문제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뒤떨어진 옛날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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