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안철수 저격수’ 되나

안철수 겨냥, “상황을 자기편한대로 해석하는 분” 직격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5-09 11:28:0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연이은 강경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김위원장은 9일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향해 "상황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는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안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 방송을 통해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시키고, 그 노력을 지속한다"며 최근 잇단 구설수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데 대해 "언뜻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스티브 잡스도 자기 분야에서는 뛰어났지만 세상 물정은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 후보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병 걸렸겠는가'라고 한 안 대표 발언에 대해 "대선에서의 중도포기가 선의의 양보가 아니었다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단일화 협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냥 다 내팽개쳐버린 것 아닌가"라면서 "그래서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도 막판에 마지못해 나왔고 선거 당일 결과도 보지 않고 외국으로 떠나버리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난 관심 없다' 는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그 당시 안 대표의 행동을 양보나 '아름다운 단일화'로 보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안 대표가 "1,000억원을 넘게 기부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한다"고 항변한 데 대해서도, "1000억을 기부해서 재단을 만들었을 때 민주화운동, 여성운동의 원로였던 박영숙 선생을 이사장으로 모셔갔다. 그 분에게 월급과 판공비를 제대로 드렸는지 안철수 대표에게 한번 물어보라"며 "제가 아는 바로는 그분이 80 노구를 이끌고 댁이 있는 일산에서 분당의 사무실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셨다고 들었다. 그 정도의 배려도 안해드렸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안철수 대표를 향한 비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13 총선 당시에는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사당’”이라며 “안 대표가 대권도전을 위해서 자기만의 정당이 필요한 것이고, 그 쪽 의원들은 공천 탈락을 피해서 의원직을 지켜야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선거용 정당”이라고 폄하하기도 했었다.

그는 또 안철수 대표가 호남 민심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에 대해 "건방진 태도"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안철수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내년 재보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몸부림처럼 보여 애처롭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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