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장, ‘정세균 대세론’탄력받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5-11 13:52:52

여야 당선자 대상 여론조사서 26.4%로 ‘선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20대 국회 국회의장과 차기 대권을 도전 놓고 심사숙고 중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최근 국회의장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정세균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현재 더민주에서 차기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정세균 의원을 비롯해 문희상, 이석현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정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국면에선 국회의장직은 당연히 야당 몫으로 하는 게 총선 민심”이라며 “총선으로 의회 권력이 야권으로 넘어왔고, 야권은 국정 운영에 더 높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20대 국회의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행 국회법에서 국회의장-부의장은 의원들의 무기명투표로 선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원내 1당인 더민주(123석)와 3당인 국민의당(38석)측은 이미 원내 1당은 국회의장을, 집권여당은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쪽으로 의견접근이 이뤄져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지지를 받는 더민주 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친노 성향의 문희상·이석현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당선자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이탈 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문희상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 친노인사이고, 이석현의원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동교동계이면서 동시에 친노 인사로 분류돼 왔다.

박병석 의원은 이들에 비해 비교적 계파색이 덜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약점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범친노이지만 국민의당의 거부감이 덜한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 적임자로 급부상 하는 분위기다.

한편 매일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23~26일 나흘간 20대 총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적임자로 두 사람씩 추천해달라는 항목에서 정세균 더민주 의원(6선·26.4%)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정 의원은 더민주 의원들 사이에서 선수에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문희상 더민주 의원(6선·18.4%)이 2위에 올랐으나 주로 3·4선 중진이 선호했고, 초재선 의원의 지지는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3위는 새누리당 쪽 몰표를 받은 서청원 의원(8선·16.0%)이었으며, 이어 이석현(6선·12.8%), 박병석(5선·11.2%), 정갑윤(5선·6.4%), 원혜영(5선·2.4%) 의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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