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 욕심 털어낸다더니...
“여당이 의장 맡는 게 관례...복당 원구성 협상 도움 안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6-01 11:25:0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집권 여당 출신이 국회의장을 맡는 게 '확립된 관례'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은 여당이 하는 게 관례지, 야당 주장처럼 원내 1당이 하는 관례는 없었다"며 "그런데 야당이 이걸 자꾸 깨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88년 13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구도가 형성됐지만, 여당인 민주정의당 소속 김재순 의원이 13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다.
심지어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은 50석의 원내 3당에 불과했지만, 이후 김대중 정권으로 교체되고 'DJP 연합'이 성사되자 자민련 소속 박준규 의원이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선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이 패배해 원내 2당이 됐으나 국회의 전반기 의장은 민주당 출신의 이만섭 의원이 선출됐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국회의장직을 포기하는 듯한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20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자 새누리당의 유력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청원 의원은 "의장 이야기 나오지만 야당이 주지 않는다 다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탈당무소속 복당 추진과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탈당자의 복당은 도움이 되지 않고, 결정적인 변수도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탈당자들을 복당시켜서 원 구성 협상에 유리하다면 고려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그런 게 전혀 없다"며 "탈당파 7명이 당장 모두 복당해 1당 지위를 회복해도 국회의장 선출이나 상임위원장의 8:8:2(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배분이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123석을 얻은 더민주에 1당 지위를 내 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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