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성토에 한 목소리 내는 야당 대표들
안철수-김종인, “文, 만날 때마다 뒷 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6-07 11:12:5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회동 이후 뒷말 구설로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문 전대표는) 만날 때마다 뒷말을 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4월 엇갈린 회동 내용을 주장하며 문 전 대표와 갈등을 빚던 더민주 김종인 대표도 비슷한 평가를 내 놓은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 지면에 실린 인터뷰에서 “다른 정치인과의 관계에서는 그런 말(뒷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그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정치는 내가 진실을 열심히 이야기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상대방이 진실이 되더라"라며 문 전대표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안 전대표의 이 같은 공세는 근거가 없지 않다는 평가다.
2012년 대선 당시부터 삐걱거리던 두 사람 사이는 지난 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도 대립의 역사를 쓰는 회동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
둘 사이의 불화는 문 전 대표의 대표시절 회동에서 혁신위원장 제안 여부를 두고 극에 달했다.
당시 동석자 없이 만난 둘은 “제안했는데 거절당했다”(문재인), “제안 받은 적 없다(안철수)” 식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다가 결국 안 대표의 탈당으로 파국을 맞았다.
총선 이후 문재인 전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진 김종인 대표 역시 같은 이유로 등을 돌렸다.
문 전 대표가 먼저 '김 대표와 만나 당 대표 합의 추대는 어렵고, 오히려 대표를 하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고 둘의 회동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자 김 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나에게 ‘차기 당 대표 나가지 말라’라고 한 적 없다. 당내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문제도 거론된 적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당시 문 대표가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냐'라고 물었고 “생각 없다. 대표직도 생각 없다”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도 않은 말이 알려져서 대단히 불쾌하다”며 “(문 전 대표와)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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