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더민주 ‘투 톱’..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6-07 12:05:01

김종인-우상호, 국회의장 선출방식에 이견,
원구성 지연... 새누리 책임론엔 한 목소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의 다른 듯 닮은 대여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의장 선출방식을 놓고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면서도 새누리 책임론엔 한목소리를 내는 식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먼저 각 당의 국회의장 후보를 확정한 뒤 본회의 투표로 국회의장을 결정하고 그 이후 상임위원장 협상을 하자는 국민의당 제안에 대해 “의미 있는 새로운 제안”이라며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국회의장을 누가 하느냐를 놓고 새누리당과 대립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이 제1당을 더민주로 결정해줬으면 국회의장은 당연히 더민주가 차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국회의장직 자유투표 가능성과 관련, "원구성을 놓고 의장을 양당에서 정해서 투표로 결정하자는 것은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이런 원칙에 반하는 짓을 해서 되겠느냐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순히 원구성이란 데에 집착해 좋은게 좋은것이니 제3당이라는 곳에서 '투표로 결정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는 데 따른 책임을 여당에 전가하는데 대해선 이견이 없었다.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이)그동안 1당에만 익숙해있다가 갑자기 2당 처지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1당에게 줘야 할 의장 자리를 자기네가 가져야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오늘 국회 개원을 못하게 된 상황 이른 것 같다"며 “협치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이런 상식을 져버리고 협치를 한다는 말은 결국 성립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새누리당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며 "특정 당의 당리당략과 이해관계를 넘어 20대 국회를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하는 것으로 새누리당 책임론을 언급했다.

이어 "각당 내부사정이 매우 다르고 이런저런 양보에서 난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우리가 가진 여러가지 고민들을 해결하자"며 "오늘 하루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합의해야만 국민들이 20대 국회가 달라졌다, 새로운 각오로 출발한다는 것을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