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두고 정치권내 갈등 여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6-20 11:41:01

정태욱, “보이지 않는 손 의혹, 정치인으로서 잘못된 것”
전재수, “최종결정권자 공정한 진행 막고 있다는 강한 의혹”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이달 말 예정된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내에서 선정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밀양공항을 지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태욱 의원은 20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제기한 ‘보이지 않는 손’ 의혹에 대해 “화약에 불붙이듯이 잘못된 정치인으로서 가장 잘못된 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서병수 시장님께서 작년 1월19일 5개 시ㆍ도지사가 공동 합의는 해놓고 지금 중간용역 결과가 나온 다음부터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며 “이건 실제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기보다도 서병수 시장께서 지난 지방선거 때 무리하게 가덕도 신공항과 자신의 거취를 연계시켜놓고 지금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사 중간용역 결과를 보고 난 다음부터 뭔가 불리하니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뭔가 불공정 시비를 자기 난처한 저이적 입장을 지역감정으로 불붙여 빠져 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감정을 불붙이고 부산 분들이 더 하니까 지가가 더 강경하고 나가고 거기에 따라서 야당이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들어오고, 그러니까 새누리당 의원들은 또 억지로 안 따라가면 책임 문제가 있으니 따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역 간 감정대립이 너무 커 2011년과 같이 입지선정 발표가 취소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영남권에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건 지난 2013년 국토부에서 외국기관의 용역 결과에도 나타났다”며 “실제로 영남권 인구 규모가 1300만명이고 경제규모 자체가 460조원 정도 되는데 이것은 1990년대 우리나라 전체 GDP와 비슷하고 홍콩이나 덴마크의 경제규모보다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중장거리 노선의 공항과 이 지역에 산업물류를 제대로 수송할 수 있는 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데, 과도한 유치 경쟁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는 후유증이 걱정되는 것이지, 공항 자체가 필요없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종결정권자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막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부산은 야당 의원들만 이렇게 주장하는 게 아니라 부산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부산시장께서 저희들 의견과 다 똑같다”며 “사전에 기획돼 가지고 하지 않는 이상은 명분 쌓기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은 지금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인데 2023년이 되면 포화상태도, 그리고 이번에 국제공항이 새롭게 만들어지는데 이건 대한민국 제2의 관문 공항을 만드는 것”이라며 “요즘 공항들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것 뿐 아니라 물류가 대세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다양한 산업들이 파생된다는 측면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공항이 될 수 있는 것인데, 세계적인 물류 강국들을 보면 공항과 항구가 20km 이내에 다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저희들 지역 이기주의 차원에서 가덕도가 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물류공항, 물류허브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가덕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든 수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과정이 불합리하고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그 결과를 어떻게 수용하겠는가”라며 “합리적인 의문과 지적을 계속해서 제기할 수밖에 없고 이런 과정들을 통해 진행된 결과에 대해서도 당연히 저희들은 국민 불복종 운동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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