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인건비 착복’ 사립대 교수 2명 적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6-19 16:56:51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일부 사립대 교수들이 제자들을 연구원으로 허위등록한 뒤 인건비를 빼돌린 혐의가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한 교수가 학생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되돌려 받기 위해 협박한 혐의가 추가로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 교수 등 2명이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제자들을 허위 연구원으로 등록해 지급된 인건비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약 5억원 상당의 연구비를 빼돌린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 A교수는 지난 2008~2016년 정부에서 지원하는 42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제자들을 허위로 연구원으로 등록해 인건비를 받게 한 뒤 이를 되돌려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는 이같은 수법으로 3억7400만원을 빼돌렸으며 정기예금에 가입하거나 나머지는 주식 투자, 가족 용돈, 자녀 교육비, 아파트 관리비 납부 등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권익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지방 사립대 B교수는 지난 2012~2016년 14개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학생들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1억6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특히 연구에 참여한 일부 학생이 계좌에 입금된 인건비를 자신에게 되돌려 주지 않자, 해당 학생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 송금을 강요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권익위는 또 다른 서울의 유명 사립대 C교수도 연구비 수억원을 횡령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아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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