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리기사 살해 50대 피의자 檢 송치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6-22 16:31:59
경찰은 조사에서 A씨로부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2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7분께 인터넷 수리를 위해 충주시 자신의 한 원룸을 방문한 수리기사 B씨(52)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 불만이 많았다"며 "누가 오든 인터넷 수리를 위해 집에 찾아오는 기사를 해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사전 계획 여부와 흉기 마련 방법 등을 경찰이 추궁한 끝에 A씨가 이렇게 털어놨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현장검증을 마친 바 있다.
당시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파란색 상의와 검은 바지 차림으로 경찰차에서 내려 범행현장인 원룸 건물로 들어섰다. 그는 흉기를 들고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담담하게 재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원룸에 모니터 2대를 차려놓고 사이버 주식 거래를 해왔으며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려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인터넷 업체에 불만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업체가 자신의 컴퓨터에 칩을 심어 고의로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A씨는 분풀이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넷 수리를 요청, 지난 16일 인터넷 점검을 위해 자신의 집을 방문한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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