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AI 비자금' 조성 의혹 키맨 얼굴 공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7-07-26 09:00:00

배임 혐의 공개 수배 불구 1년 넘게 오리무중

[시민일보=고수현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행방이 묘연한 손승범 전 KAI차장의 얼굴 사진을 25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KAI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6월27일부터 검거하기 위해 나섰던 손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공개 수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선지 1년여만이다.

손씨는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2007∼2014년 당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하는 용역 회사 선정 업무를 맡았다.

손씨는 컴퓨터 수리 업체 등을 운영하던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차려 247억원대의 물량을 챙기고, 2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A사와 손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지난해 6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인원 100명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지만 1년 넘게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누군가 손씨의 도피나 잠적을 돕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손씨가 검거된다면 비자금 조성 경로와 용처 등을 밝혀 KAI의 경영 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관계자는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손 전 차장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적용 혐의는 검거 후 추가 수사를 거쳐 바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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