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물린 20대 외국인, 축산농장서 일하던 네팔 근로자
장인진
jij@siminilbo.co.kr | 2017-08-01 17:21:23
[홍성=장인진 기자]충남도는 매개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숨졌다고 밝혔다.
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홍성군 한 축산농장에서 일하던 네팔 국적 근로자 A씨(24)가 SFTS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도는 20대 남성이 SFTS에 감염돼 숨진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4일 발열·오한·식욕저하 증상으로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해당 병원은 A씨가 발열과 백혈구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임에 따라 같은 날 천안시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혈소판 감소와 간 수치 상승이 계속돼 지난달 27일부터 무균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도 관계자는 “국내 첫 20대 SFTS 감염 사망이지만, 사망자가 기저질환이 있었을 수 있는 만큼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면 잠복기(6~14일)에 38도 이상의 고열·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충남지역에서는 올해 SFTS 환자 14명이 발생했고, 이 중 A씨를 포함해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SFTS는 치료제·백신이 없어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세부적인 예방법으로는 숲이나 풀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인 옷에 모자 등을 착용해야하며, 풀밭 위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 등을 깔아야 한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밖에서 입었던 옷을 털고 나서 반드시 세탁하고 목욕도 깨끗이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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