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60년 만에 시민 품으로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7-08-31 09:00:00

총 170m 중 100m 개방
보행로 정비··· 야간도 이용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60여년간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도 팡)이 새롭게 열린다.

서울시는 이 길을 30일부터 보행길로 정식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 길은 폭이 좁은 소로로,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길례와 흉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길이었다.

과거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기도 했는데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대문이 설치되고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면서 단절의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정식 개방에 앞서 시는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보행길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단절됐던 긴 시간 동안 관리되지 않았던 보행로를 정비하고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의 담장도 보수했다.

또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가로등도 새롭게 설치했다.

또한 문화재청에서는 덕수궁에서 이 길로 바로 연결되는 덕수궁 후문 1곳을 신설했으며, 영국대사관 역시 후문을 이곳으로 이설하고 경계 담장을 새로 설치 완료했다.

이번에 개방하는 돌담길은 대한문에서 정동으로 통하는 서소문 돌담길과는 달리 담장이 낮고 곡선이 많다.

담장 기와지붕은 보는 사람의 시선 아래 펼쳐져 있어 도심 속에서 고궁의 정온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덕수궁 담장과 마주보고 있는 붉은 적조담장과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영국식 붉은 벽돌건물은 전통과 이국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연출되고, 야간에는 덕수궁 담장이 은은하게 밝혀져 고궁의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날 박원순 시장과 찰스 헤이(Charles Hay)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해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방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개방하는 구간은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시 소유 100m 구간으로 나머지 70m 구간(영국대사관 정문~대사관직원 숙소 앞)은 영국대사관 소유로 1883년 4월 영국이 매입했다.

시는 이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지속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재청에서 복원 추진 중인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이 연내 개방되면 덕수궁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거쳐 정동공원과 정동길까지 한 번에 보행길로 이어져 정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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