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가계 의료비 올해 2분기 10兆 돌파

이진원

yjw@siminilbo.co.kr | 2017-09-10 16:05:18

1분기 대비 4.8% 증가
노인 병원비 지출 늘어
실손보험 대중화도 한 몫
교육비 지출은 감소 추세


[시민일보=이진원 기자]국내 가계 의료비 지출이 통신비뿐만 아니라 교육비 및 의복비 지출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며 2분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 최종소비지출(계절조정·실질)에서 국내 의료보건 항목은 10조39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8%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의료보건비 지출은 가계가 부담한 병원비로, 건강보험 급여액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등 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보건 지출은 지난 10년간 거의 두 배 증가했으며, 이는 2007년 2분기 5조2384억원에서 91.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기준으로 볼 때 ▲2012년, 7조2822억원 ▲2015년, 8조4098억원 ▲2016년, 9조3569억원이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료보건 지출 증가 배경에는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늘면서 병원비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거나,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되면서 병원 이용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손보험이 대중화 돼 도수치료나 각종 검사 등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항목 이용이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가계 교육비 지출은 감소 추세로, 교육비 지출은 2분기 8조9154억원이었으며, 이는 전 분기 보다 0.5% 감소한 수치다.

앞서 교육비는 2009년 3분기 ‘글로벌 금융위기’임에도 불구하고 10조647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으나, 2012년 초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15년 4분기 8조9049억원으로 9조1633억원인 의료비에 추월당했다.

의료 및 신발 지출도 2분기 9조4190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0.8% 감소했다.

앞서 의복비 지출도 소비 붐이 일었던 2002년에는 의료비의 2.3배에 달했으며, 2007년 4분기 9조4554억원으로 5조4197억원이었던 의료비 보다 70% 높았다.

다만 2013년 1분기 9조8320억원으로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분기 9조4798억원을 기점으로 9조6963억원인 의료비에 추월당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비와 의료·신발 지출 등의 감소가 저출산으로 자녀 수가 줄어든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통신비는 2분기 6조3823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2.7% 늘어났으며, 통신비는 2009년 3분기 5조9592억원으로 의료비에 추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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