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백신 접종일정 또 연기… 질본 “내년 1월 이후 국내 수급”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7-09-22 18:20:00
[시민일보=여영준 기자]폴리오(소아마비) 백신의 국내 물량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앞서 한 차례 연기됐던 만4∼6세 추가접종 일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이는 전세계적인 백신 수급 부족으로 국내 물량 부족 사태가 심하되면서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량 수입하는 폴리오 백신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만4∼6세 추가접종을 2018년 2월 이후로 늦춘다고 21일 밝혔다.
질본은 앞서 지난 6월에도 백신 접종시기를 10월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백신 부족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10월에서 2018년 2월로 재차 연기하게 됐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후 6개월에 하는 3차 접종을 수두, 홍역과 동시 접종이 가능한 생후 12개월로 늦추도록 했다. 3차 접종은 최대 18개월까지 연기할 수 있다.
또 생후 2개월에 처음 하는 접종을 현재 공급량이 충분한 5가 혼합백신(DTaP-IPV/Hib)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질본에 따르면 폴리오 백신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에서 소아마비가 유행하면서 백신 수요가 급증했지만 소수 제조사의 현지 공장 상황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경우 폴리오 단독 백신을 폴리오 백신이 포함된 혼합백신으로 전환하고 있어 공급량 부족 문제가 심화된 상태다.
앞서 질본은 지난 6월 1세 미만 영아가 생후 2·4·6개월에 맞는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IPV(소아마비) 4가 혼합백신 접종 일정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만4∼6세에 하는 추가접종은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는 10월 이후로 연기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백신 부족 사태와 관련해 질본은 "11월에 프랑스 사노피-파스퇴르 사에서 1만5000도즈(1회 접종량), 12월에 네덜란드 빌토번 사에서 63만 도즈가 수입되면 내년 1월 이후 국내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폴리오 단독 백신의 신속한 출하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 공급사와 협의를 통해 조속히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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