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타석 홈런' 강백호, 나가시마 전 감독 데뷔 경기 재조명 "4연타석 삼진 당했는데"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8-03-26 10:00:00
강백호는 24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7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0-2로 뒤진 3회 팀의 첫 타자로 나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신인이 개막전 데뷔 타석에서 홈런을 친 건 조경환(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강백호가 두 번째다.
이와 관련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의 데뷔 경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1958년 일본 릿쿄대학을 졸업하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나가시마 감독은 데뷔 전부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언론은 시범 경기 때부터 이미 스타가 된 나가시마 감독을 띄우면서 당대 최고의 좌완투수였던 고쿠테쓰의 에이스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일본 언론은 나가시마가 가네다를 무너뜨리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가네다 마사이치는 시범경기 동안 나가시마의 약점을 찾아내 분석했고, 개막전에 나가시마를 4연속 삼진으로 무너뜨렸다. 일본 아마츄어 최고의 스타이자 일본 야구가 키워낼 최고의 보석이 가네다 마사이치에게 손한번 못쓰고 당한 것이다.
나가시마는 개막 2일 후에 첫 안타를 시작으로 3일 후 첫 홈런을 기록하며 일본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데뷔 전부터 스타였던 나가시마는 데뷔 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다.
강백호의 홈런은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는 강백호는 데뷔 전 홈런으로 실력을 과시했다. 이제는 그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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