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사퇴로 차기 당권 경쟁 본격화

'버전별' 당권도전 불가 살생부 나도는 등 신경전 치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17 11:35:4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홍준표 대표가 사퇴한 이후 본격적인 당권 경쟁 구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특정인을 지목해 차기 당권 도전 불가를 천명한 살생부가 버전을 달리하며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어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조기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며 “새 대표는 몰락한 당의 재건과 향후 야권 정계개편을 주도해나갈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되고,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도 행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당권주자로는 이완구 전 총리를 비롯해 김무성, 심재철, 정우택,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누구도 흔쾌히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실제 김무성 의원은 지난 15일 비상의총 발언을 통해 ”차기(2020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분열된 보수 통합을 위해, 새로운 보수당 재건을 위해 바닥에서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당 대표 도전의지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여타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 등과 함께 당 안팎으로부터 무소신, 무개념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리더십 부족' 비판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어서 차기 당권을 거머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나경원 의원 역시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진중하지 못한 태도가 번번히 도마 위에 오르면서 '부적격 꼬리표'를 단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가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전 총리는 ”6·13 선거 후에 한국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옛 모습을 복원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와의 이완구와는 다른 적극적이고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역할을 약속하겠다”고 당권도전의지를 피력한 바 있지만 경선이 아닌 추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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