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평화. 재결합 논의 활발...미워도 다시한번?

박지원 “호남 6인방 돌아온다” 김동철 “기웃거릴 사람 없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19 11:29:3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일부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한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양당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19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당내 호남의원 6인방(4선의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재선의 김관영·권은희 의원과 전남 여수 출신 비례대표 최도자 의원)을 언급하면서 재결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의원은 "(평화당은) 바른당이 한국당과 통합하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집단이 되니 우리에게 돌아오라는 것이고 6인방은 평화당이 나갔으니 우리(바른당)에 들어오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갈 수도 있고 올 수도 있는데 어떻게 됐든 함께 통합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섯 분의 지역구 의원과 지금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들어오면 자체적으로도 민주평화당이 21명의 의원으로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추게 된다"며 "여기에다 당적은 바른미래에 두고 우리하고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섯일곱 분을 (더)하면 27~28석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제3당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교섭단체 구성(20명)을 위해 정의당(6명)과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평화당으로선 호남 6인방의 합류가 절실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바른당은 완강하게 부인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실제 김동철 바른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지역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릴 의원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평화당 이탈설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무책임한 추측성 보도에 심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못 박았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더불어민주당, 반성할 줄 모르는 원조 적폐정당 자유한국당을 대체하기 위해 숱한 고뇌와 번민을 헤치며 만들어진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이번 지방선거에 정당 득표율 1.5%인 정당에 누가 가겠느냐”며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정체성 확립'을 비대위 활동과정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일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민주주의의 건강한 개체로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라는 풍차를 돌려 보겠다"고 당 재건 의지를 다졌고, 채이배 비대위원은 "2개월 간 비대위 활동을 하며 내용적 면에선 당 정체성을 확립하고 형식적 면에선 당 운영에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혀 당 정체성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유승민 대표와 일부 바른정당 출신들은 ‘개혁보수’에, 김동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출신들은 ‘개혁중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당내 상황을 감안하면 논의과정에서 유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들의 이탈하게 될 경우, 평화당과의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당 출신 바른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이 사사건건 충돌했던 지방선거 과정을 보면 이미 답이 나와 있다"며 "‘보수 재건’을 외치는 유승민 대표가 자유한국당 쪽으로 고개를 돌릴 경우 당내 호남 의원들 선택은 뻔하지 않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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