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앙위 “김성태 물러나고 중진 불출마 선언하라”

정우택 이완구 심재철 나경원, 실명거론 “부적절 행위에 분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20 12:47:1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6개단 및 26개 수석부위원장 등 중앙위원들이 20일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사퇴와 당내 중진의원들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등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에게 촉구한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겨냥,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이고 국회의원 중심 정당으로 가겠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며 "조속히 비대위를 구성해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하고 대행직을 사퇴함으로써 파국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패배의 중심인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당의 몰락을 자초한 세력들은 전당대회 불출마와 함께 지방선거 완패에 대한 무한책임을 선언하라"고 촉구하면서 정우택, 나경원, 심재철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 등의 실명을 들어 "묵과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외부 인사 위주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무조건 외부인사로 구성해 당원이 공감하지 않는 비대위는 이미 과거에 실패했다"면서 "당의 실정을 잘 알고 강단 있게 개혁을 추진할 인사를 선임하고, 비대위에 중앙위 및 당원이 추천하는 인사도 참여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가 장기화되지 않고 당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은 이들의 퇴진요구를 일축하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한국당의 내우외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대행은 이날 당내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관련, "쇄신안을 논의부터 했다면 어떤 내용이든 발표조차 못 했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의총 등을 통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당의 변화와 쇄신을 담은 전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최종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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