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김 대행 유임하지만 불신 여전...퇴진의견도 많아
비대위 구성방식에 이견 많아...의총 통해 원점 재논의 가능성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26 10:56:27
특히 이날 모임에서 '김성태 퇴진' 내용을 담은 연판장이 돌 거라는 관측이 돌았지만, 국회 원 구성 논의절차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김 권한대행의 퇴진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다.
재선모임 간사 박덕흠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초재선 모임에서는) 주로 원내대표 (거취)문제에 대한 말이 많았다"며 "유임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재선 의원은 "내 말이 진실"이라며 "(김 권한대행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9명, 유임해야 한다는 사람이 6명, 원내대표직만 하고 비대위는 손 떼야 한다는 의견이 7명이었다"고 반박,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불신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김진태 의원도 초재선모임 참석 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 권한대행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우리를 수구냉전세력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선거참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 철 지난 친박 타령 그만두고 하루빨리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김 권한대행을 직격했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 비대위 구성 방식에 이견이 많아 원점 재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 의견에 힘이 실린 점도 김 권한대행의 입지를 좁힐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덕흠 의원은 ‘김성태 혁신안에 대해 다들 공감했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다른 지점"이라며 "(당내 갈등은) 봉합 과정이지만 완전 봉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조기전당대회 실시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덕흠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비대위 체제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비대위 체제도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조기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을 직접 밝힌 사람이 6-7명"이라며 "(해당)의견을 직접 피력하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와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의견도) 반반 의견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 의견이 제시됐다.
박덕흠 의원은 특히 "우리는 계파가 없는데 언론에서 계파가 있는 것처럼 붙여져서 유감"이라며 "이는 박성중 의원 때문에 불거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성중 의원은) 윤리위원회에 회부된다"며 "이제 초재선 의원은 계파가 없고, (계파)모임에서 불러도 안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날, 초재선모임은 김성원(초선), 박덕흠(재선) 의원 주도로 열린 이날 초재선 모임은 총 53명이 참석했다.
현재 한국당에는 초선 42명, 재선 32명으로 전체의원 112명 중 66%에 달하는 규모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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