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광역시장들, ‘동남권 신공항 공동 재추진’ 논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27 16:00:00

오거돈-송철호-김경수 ‘상생협약문’ 채택...TF 구성
한국-바른 “지역갈등 부추기나” 강력 반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 등 친문 핵심 3인방이 10여 년 논란 끝에 지난 2016년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매듭지은 신공항 문제를 재추진하겠다고 나서자 27일 야권이 일제히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세 당선인은 전날 울산도시공사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와의 공동 정책 간담회에서 '부·울·경 상생 협약문'을 채택하면서 공동으로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역갈등을 부추긴다"며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하들이 또 다시 정말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노골적으로 영남권을 지역갈등으로 또 유발시키는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보수정당의 기반마저 고립시켜 대한민국을 통째로 문재인 정권의 손아귀에 쥐는 것이 그렇게도 시급하고 절실한 현실이냐"고 반문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재론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해 무려 10년 동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첨예한 지역갈등을 부추겼던 사안"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지난 정부도 프랑스 업체에 타당성 용역을 맡겨 이 문제를 김해공항 확장 방식으로 결론 냈고, 당시 관련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도 승복했다"며 "이렇게 어렵사리 봉합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민주당이 다시 거론하는 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 돼 지역 패권주의에 나서는 오만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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