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40대 반란, ‘세대교체론’들고 "안철수 나가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6-28 10:50:18

김관영 하태경 장진영 이성권 등 "젊고 강한 정당 만들어야"
안철수 “실패가 마지막 아냐...중요한 건 계속하는 용기” 일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세대교체론`을 제기하는 40대 정치인들이 사실상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28일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당내에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대교체론자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은퇴까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6.13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는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강한 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그런 젊은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 40세의 젊은 정치인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장진영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생물학적 나이가 60년대 후반 이후 출생인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성권 전 부산시당 위원장은 3선 이상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안철수 현상'은 국민이 안 전 의원을 메시아로 기대했기 때문인데 다양한 정치적 계기를 거치며 이 이미지는 붕괴됐다"며 "아직도 안 전 의원이 큰 꿈을 갖고 있다면 '고상한 안철수'가 아니라 '고생하는 안철수'가 돼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정계은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측에선 ‘세대교체를 빙자한 안철수 몰아내기’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바른미래당 당원 및 지지자 전국모임은 최근 국회에서 성명서를 통해 ‘사심 있는 세대교체 주장’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치며 정계은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공식 석상에서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 그는 전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사무처 당직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성공이 끝은 아니다'라는 윈스터 처칠의 말이 있듯 실패가 완전한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계속해서 일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용기"라고 밝혔다.

이어 "보통 성공을 하면 자만해서 안주하기 쉽고, 실패하면 좌절해서 포기하기 쉬운데 결국 성공이든 실패든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생각하며 다시 계속하려는 용기가 중요하다"며 "제가 당직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의 핵심이 이 말 속에 다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성공이 끝이 아니고 실패가 아예 마지막은 아니라는 말을 이 자리에서도 하고 싶다"며 "우리가 왜 지난 두 달 동안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그 초심을 되새겨보고 그에 따라 각자 맡을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선거를 함께 치른 당직자, 캠프 관계자 앞에서 '계속하는 용기'를 언급한 건 사실상 정계은퇴설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귀국 후 안 전 의원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만큼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는 데 그 자리에 처칠 메시지를 준비해 온 건 정계은퇴 요구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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