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구도 오리무중.. 하마평만 무성
친문, 단일논의 엇박자...이해찬-김부겸 출마여부 관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7-01 11:47:47
민주당 관계자는 1일 “당은 이달 중순 당대표 후보등록에 이어 이달 말 예비경선을 통해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당대표 후보 하마평만 무성할 뿐 구도 차제는 오리무중”이라며 “친문(친문재인)계에서 누가 '대표 선수'로 나설지 교통정리가 안 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 최다 다선인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로 나설 경우 친문 후보 단일화 판이 새롭게 짜일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그의 출마 여부가 주요변수 부각된 상태다.
범친문으로 불리는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친문 진영으로부터 견제를 받는 모습이다.
실제 친문 진영 의원들은 김 장관이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당대표 희망 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출마하라'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저렇게 인터뷰를 한 이상 나오기는 어렵게 됐다"고 해석하는 등 집중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본인의 출마 의지가 있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청와대가 마냥 만류할 수 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 가운데 친문계 최재성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 및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출신의 김진표 의원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전해철 의원과 내가 같이 출마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고, 전해철 의원도 "추구하는 당의 모습이나 정치 이력이 동일하다면 굳이 같이 경쟁하는 것보다는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 세 사람은 최근까지 각각 만나 출마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국정기획자문위 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도 언급된다.
전해철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친문 후보 단일화와 관련, "7월 10일 정도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면서 "이 논의구도에는 윤호중 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문 단일후보 논의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대 완주 의사를 밝힌 친문계 박범계 의원은 '친문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反) 혁신으로 당원 결정권 침해"라며 강력 비판했다. 전대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의원도 친문 후보 단일화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문 진영의 당권 구도가 정리되지 않은 것은 청와대와 문 대통령 지지그룹 등의 여론이 하나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편 민주당 전대준비위원회는 8·25 전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기로 했다.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여성 1명 포함)이 전대에서 선출되고,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은 당대표가 임명한다.
전대에서는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가 반영된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이 많은 권리당원 투표 반영비율이 이전보다 10%P 늘어났기 때문에 이들이 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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