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사면초가의 딱한 처지에 놓였다.

당내 친박계는 물론 중립지대에 있는 비박계 의원들마저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당내 의원들의 탈당요구에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의원 등 초선 7명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정치 행위에 대한 시대의 판단은 국민이 내리는 것이라면 책임에 따른 진퇴는 지도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김 의원의 탈당을 재차 촉구한 셈이다.

이들 의원들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인적 쇄신이 먼저라는 것을 왜 모르나"라며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 세미나에서도 김무성 의원과 김무성계 사람인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비박계 정용기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겨냥 "당의 어른으로서 설득력을 가지려면 팩트에 근거해야 한다"며 "계파를 안 만든다고 했는데 대표 시절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로 당직을 인선했고 그분들 그대로 탈당했다가 유승민과 갈라서 다시 복당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박성중 메모 때 모였던 사람도 그들이고 그게 계보가 아니면 뭐가 계보인가"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당 기강이 이렇게 된 데에는 결국 김성태다. 중심을 잡지 못하니 우리 당을 놀려먹으려는 사람들이 거론되지 않나"라며 "당장 의총을 열어 이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된다. (김 권한대행이)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이젠 표결해서라도 확실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도 전날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무성 의원의 즉각 사퇴와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재건비상행동’은 한국당의 전직 국회의원과 당협 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모임이며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당 지도부의 퇴진을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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