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당 지도부 선출 앞두고 '구관' 재조명 붐
이해찬 이회창 손학규 정동영 ‘당 간판’으로 재조명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8-07-05 10:20:17
실제 5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의원, 자유한국당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민주평화당에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구관들이 ‘당 간판’으로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이해찬 의원의 경우, 당내 최다선(7선)으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한 ‘친노’, ‘친문’의 좌장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당·청 관계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그의 경륜이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지는 이 의원 스스로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없지만 추대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이 "절대적으로 완주하겠다”고 의지를 보이면서 사실상 추대는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다.
과거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도 혁신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 전 총재를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는 이들은 “친박이든 친이든 이 전 총재의 말에 반발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데 적임자라는 논리를 들고 있다.
특히 16대 총선 당시 이 전 총재 공천을 받고 발굴된 인사들과의 인연도 있어 복잡하게 얽힌 당 갈등을 정리하는 데 최적임자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의 측근이 연락이 와 비대위원장을 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 측근 인사는 "한국당 지도부 등이 비대위원장 건과 관련해 이 전 총재께 직접 의중을 타진한 적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린 건 별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8.19 당대표선출 대회를 앞둔 바른당에서도 ‘손학규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 노선을 둘러싸고 당 분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계파색이 옅은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손 전 대표 역시 “야권의 정계개편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해야한다"며 당 개혁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손 전 대표 역시 추대를 희망하는 분위기지만 장진영,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 등이 ‘세대교체론’을 들고 당 대표 도전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달 20일 “2선으로 후퇴하자”며 출마를 만류했지만, “지금은 초선 대표가 아니라 중진 대표가 더 필요할 때”라며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이 분당하기 전인 2017년 8월 전당대회 때도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꼽혔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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